6월 24일 한국관광공사 TIC상영관에서 열린 제3회 『학교화장실 개선을 위한 심포지움』이 “학교화장실이 변한다.”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좀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학교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육청과 학교 관계자, 학생들과 학부모 등 약 150 여명의 참석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제3회 『학교화장실 개선을 위한 심포지움』현장을 스케치해본다.
본 행사는 한국화장실연구소 조의현 소장의 사회로 행정안전부 지역녹색성장과 서철모 과장의 격려사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장 문용린의 인사말을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주제 발표 전,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표어 및 스티커 공모회>에 입상한 학생들의 시상이 있었다. 학생들에게는 표창장과 부상으로 문화상품권이 전달되었고 행사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제1주제는 충북학생교육문화원 정관영 박사가 진행한 “아름다운 학교화장실 만들기”로 1)화장실 설계의 개념, 2) 화장실 설계의 구체적인 사항(디자인, 형태, 마감재, 조명, 시설, 컬러, 공조, 냉난방 등), 3) 화장실 내부 설계제안(디자인 사례)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정관영 박사가 디자인 사례로 발표한 학교 화장실들이 고급 호텔, 백화점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많은 행사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2주제는 (주)T.Y.M.S 박병학 과장이 진행한 “학교화장실 일상 청소 중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으로 1) 화장실의 유지 관리의 중요성, 2) 화장실의 각 구역에 대한 청소 방법에 대해 상세히 발표하였다.
박병학 과장은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화장실일수록 사용자들이 더욱 깨끗하게 사용한다.”며, “화장실 청결과 올바른 관리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올바른 화장실 문화를 몸에 익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제1,2 주제 발표가 끝나고 행사 참석자들의 간단한 티타임 후 학교 화장실의 사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사례1는 어린이 경제신문 정은숙 기자의 “초등학교 화장실 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였다. 조사는 5월 18일부터 6월 11일(25일간)간 <어린이 경제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총 267명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설문에 참여하였다.
조사 발표한 설문내용은 1) 화장실 만족도, 2) 우리 화장실 이래서 좋다, 3) 우리 화장실 이래서 싫다, 4) 우리가 바라는 화장실 이었다. 설문에 응한 초등학생들 중 58% 가량이 본인들이 다니는 학교 화장실에 대해 만족했으며 만족 이유로는 화장실이 깨끗하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자동으로 노래가 나와 기분이 좋다 등이었다. 반면 학교 화장실에 불만족한 42%의 초등학생들은 화장실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 휴지가 없다, 깨끗하지 않다 등의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초등학교 화장실 만족도 조사 결과 많은 초등학교에서 학교 화장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함에도 아직도 상당수의 초등학생들이 학교화장실의 청결과 편의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교 화장실 개선을 위해서는 시설 개선과 사용자의 사용 환경 이해가 함께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례2는 경인대학교 하나이미찌오 교수의 “학교화장실 만들기 POINT'에 대한 것이었다. 차례는 1) 환경에 대한 배려, 2) 편리함에 대한 배려, 3) 쾌적함에 대한 배려와 화장실 각 구역에 대한 배려사항 순이었으며,
하나이미찌오 교수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은 무엇보다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곳이며 특히 신체적으로 어른보다 작은 아이들을 위한 화장실은 이 부분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어릴 적 다녔던 시골 화장실의 기억 때문에 화장실을 무서워했던 경험이 있다. 요즘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무서운 기억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며 웃으며 이야기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주제와 사례 발표가 모두 끝나고 참석자들이 직접 참여한 “화장실 단어로 3행시 짓기”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3행시를 지어낸 3명을 뽑아 기념품을 선물하며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이제 횟수로 3회째를 맞이하는 『학교화장실 개선을 위한 심포지움』.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행사라 주제의 다양성이나 참신성이 높지는 않았으나 학생들의 쾌적한 학교화장실 환경과 문화를 위해 분명 필요한 행사였다고 본다. 이번 심포지움이 학교 화장실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교 화장실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다.
행정안전부와 조선일보,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제1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공모합니다. 화장실 이용문화를 바꿔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취지에서 1999년에 제정한 이 상은 그간 전국의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고 환경 친화적 공간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올해는 저탄소.녹색성장에 부합하는 화장실을 장려하여 화장실문화 조성에 기여코자하니 많은 관심과 응모 바랍니다.
공모분야
- 공 중 화 장 실 : 공중화장실등에관한법률이 정한 공중화장실 중 학교 및 군부대 화장실을 제외한 공중화장실 - 학교 및 군화장실 : 각급 학교 및 군부대 공중화장실
공모자격
공모마감일 기준, 준공된 지 3개월이 경과한 모든 화장실
공모마감
2010. 8. 20(금)
접 수 처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51-1번지 성우빌딩 307호)
제출서류
소정양식 2부 - 응모자 인적사항 (주소, 성명 - 법인명, 전화번호) - 화장실 위치 (시, 군, 구, 동 번지 호) ○○○ 화장실 - 화장실 편의시설 현황 및 저탄소.녹색성장 제반요소 현황 등 ※ 소정양식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www.bkm.or.kr) 에서 다운로드하여 사용하시거나 협의회로 연락 주시기 바라며, 제출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습니다.
시상구분
<일반 공중화장실> 대 상(1) 500만원, 금 상(2) 각 300만원, 은 상(3) 각 100 만원, 동 상(16) 각 50만원 <학교 공중화장실> 특별상(3) 각 50만원 <군 화장실 > 특별상(3) 각 50만원 ※ 주최기관 및 정부 표창
수상작발표
2010년 9월 중 신문게제 및 개별통보(예정)
시 상 식
2010년 10월 15일(금) 14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예정)
문의처
(02) 784-2921,703-1665~6
관계자분들의 많은 지원 바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습니다.
[보도자료] - 시각장애아들의 ‘눈’이 된 경복궁역
2008-04-24
16일 아침 8시 정각,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미끄러지듯 경복궁역에 도착했다. 하행선 4-1번 승강장 앞에선 정복을 갖춰 입은 경복궁역 이상걸 부역장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출근길 직장인들의 잰걸음 사이로 상진(가명)이가 내려 이씨와 반갑게 인사했다. 상진이는 경복궁역에서 1.6㎞ 떨어진 서울맹학교에 다닌다. 부역장은 상진이를 안내하며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거쳐 2번 출구를 빠져나왔고, 도로 중앙의 점자블록 위를 사뿐히 걸어 8시20분께 학교에 도착했다. 상진이의 등굣길을 안내하는 일은 일주일에 네 번, 경복궁역 직원들이 시간을 쪼개 돌아가며 한다. 경복궁역 역장 이재호씨는 “학교까지 가는 길에 장애물 등 주의할 곳을 알려주며 나중엔 혼자서도 다닐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를 학교에 안내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최근 2년 사이 경복궁역은 서울맹학교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적은 역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변화는 2006년 2월, 이씨가 역장으로 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씨는 역장으로서 업무파악을 하던 중 경복궁역을 이용하는 인근 서울맹학교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교를 찾아가 ‘우리 역이 어떻게 바뀌면 좋겠느냐’며 의견을 구했다. 학교에서는 ‘출입구 안내표시판에 맹학교 방향을 넣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학생들이 이용하는 2번 출구 앞의 가판대가 통행에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출입구 안내는 역에서 해결했지만, 서울시에서 허가 하는 가판대는 권한 밖의 일이었다. 종로구청을 찾아가 이런 문제를 설명했지만, “가판대 역시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허가한 것이라 쉽지 않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역장은 포기하지 않고 설득했고, 결국 1년2개월 만인 지난해 7월 가판대를 없앴다. 가판대가 없어지면서 보행도로 한쪽에 치우쳐 있던 점자블록도 길 가운데로 옮겨 설치했다.
경복궁역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시 학교 쪽에 불편한 사항을 추가로 물었고, 이번엔 역사 안 조명이 어둡고, 학생들의 화장실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과,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 설치 등이 건의사항으로 전달됐다.
맹학교 학생들 중엔 아주 희미하게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경복궁 역사는 빛을 흡수하는 화강석으로 되어 있어 역사가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조명을 밝은 것으로 바꿔 달고,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조명을 100% 유지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화장실 문제는 ‘음악’으로 해결했다. 화장실 앞에 유도 안내 음악시스템을 설치해, 아이들이 음악을 듣고 화장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쪽에는 “아이들한테 음악이 나오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열다섯 걸음을 가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다. 음악시스템 설치에 들어가는 예산은 당장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화장실문화연대’에 부탁해 이를 해결했다. 스크린 도어 설치 역시 본사인 ‘서울메트로’ 담당 부서에 부탁했고, 올해 안으로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서울맹학교 이숙자 교감은 “우리가 부탁하는 게 아니라, 경복궁역에서 먼저 찾아와 불편한 게 없는지 물어와서 사실 처음엔 좀 놀라기도 했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경복궁역의 사례가 다른 지하철역에도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